Rainbow Bible Class

"썩는 냄새 진동하는 한국교회의 생태계"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정상적인 그리스도인들이라면 자신의 영적 건강을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정규적으로 성경을 공부합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을 만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합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그분의 말씀인 성경을 깊게 공부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으로 살아가야하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은 정상적인 세상이 아닙니다. 비정상 세상이며 타락한 세상입니다. "타락한 세상"(fallen world)이란 뜻이 무엇입니까? 설명하자면 창세기 3장이후로 우리 인류는 원래의 좋은 상태에서 추락(fall)하였습니다. 일명 선한 창조의 질서가 일그러지고 왜곡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세상 모두가 역기능하게 된 것입니다. 비정상 사회, 비정상 세상이 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타락한 세상 안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삶의 한계입니다.

 

I

그렇다면 영적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오늘의 초점은 죄 죽이기자기 부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개인차원에서 날마다 죄 죽이기훈련을 해야 합니다. 세례를 통해 이미 그리스도와 연합(union with Christ)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길(Nachfolge)에서 수행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이것입니다. 우리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죄책감을 갖게 하고, 각종 감언이설로 정죄하는 악마의 시험과 유혹에 대항하여 우리는 죄에 대해 이미 죽은 자다!”라고 선언하며 마귀로부터 오는 죄에 대한 강한 유혹들을 죽이는 것입니다. “날마다 내가 죽노라!”라고 한 바울 사도의 말씀이 이런 뜻일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부인이기도 합니다. 자기부인과 죄 죽이기는 고된 훈련을 요구합니다. 하루 이틀에 해쳐버리는 일이 아닙니다. 아마 평생 동안 계속되어야 할 영적 훈련입니다. 죄 죽이기는 동시에 고통을 수반합니다.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고통은 격해집니다. 죄 죽이는 훈련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치열하게 임해야 합니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하지 아니하였다!”는 히브리서 저자의 탄식을 기억해 보십시오.

 

우리나라의 모든 목회자들로부터 일반 그리스도인에 이르기 까지 십자가 보혈의 은혜를 힘입어 자신에 엄습해오는 죄를 죽이는 훈련으로 매일 하루를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슬픈 현실은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수치스러운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볼 때 대부분 목회자 때문에 생겨난 불행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이나 신약성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님의 일에 대해 거침돌이 되었던 자들은 놀랍게도 평신도들이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이었다는 사실이 두드러집니다. 구약에선 기득권에 찌들은 제사장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그랬고, 신약에서는 주로 바리새인들, 사두개인들, 율법사들, 산헤드린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사역에 마귀짓을 했습니다. 그들이 누굽니까? 신학을 가장 많이 아는 정통주의자들, 입만 열면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면서도 그들의 삶은 탐심으로 물들었던 자들, 종교적 제도가 부여한 권위를 자신의 개인적 영리영달과 인기를 위해 마음껏 행사하였던 자들이 아니었습니까? 


오늘날은 어떻습니까? 성직자라 불리는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세속인들에게마져도 존경은 커녕 신뢰감도 받지 못하는 불신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목회자들이 누구입니까? 교회 내에서 성적 변태행위를 하는 치한들, 공적인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물마시듯이 하는 거짓꾼들, 고발과 고소를 전문적으로 일삼는 일부 교단의 한심한 목사들, 명예와 돈을 탐하는 속물 지도자들, 교단의 각종 자리들을 놓고 벌이는 더러운 돈 선거 관행들, 도에 지나친 교회당 건축으로 몰락하면서도 공금을 착복하는 파렴치 인간들, 최근에는 회칼로 칼부림한 막무가내 인간들. 이들이 종교지도자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도대체 목사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란 말인가요.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는 말인가요? 배움이 없는 자들의 소행이라고요? 아닙니다. 학식과 학벌과는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많이 배운 자건 대충 목사직을 꿰찬 사람이건 타락의 길에서는 차별이 없습니다. 문제는 목사로서가 아니라 한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날마다 자기를 죽이는 일에 아무런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죄를 죽이는 매일의 십자가 사건에 올인 하는 길만이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II

한편 영적 건강은 혼자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공동체 안에서 살고 있는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가 살고 있는 세상 역시 비정상이기 때문에 사회와 세상 속에서 올바로 걸어가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부패하고 타락한 세상의 질서에 대응해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요? 전통적으로 한국의 복음주의 내지 보수주의적 교회들은 개인경건에 많은 강조를 두었습니다. 물론 그런 경건도 상당부분 자기중심적이고 내세 지향적입니다. 어쨌든 신앙인 각자가 세속에 물들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비록 타락했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아직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주권을 되 찾아오시기를 원하는 영토입니다. 하나님의 정의롭고 공의로운 다스림이 온 천하에 편만해야할 영토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 타락한 세상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가르침에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왜곡되고 불의한 이 세상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선하시고 정의로우신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해야할 것입니다. 이것이 책임성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대해서 가져야할 입장입니다. 물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입장과 방법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연대하여 이 세상을 지배하는 공중의 권세 잡은 악한 영들과의 전쟁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결코 적군 앞에서 최근의 교회들이 보여주고 있는 오합지졸(烏合之卒)”이나 자중지란(自中之亂)”과 같은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교회들의 모습들이 이러지 않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어쨌든 교회는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위하여 타락한 세상에 대항하여야 합니다!”(contra mundum pro mundo, “against the world for the world”)

 

교인들이여, 정신을 차리십시오!”

교회여, 일어나 다시 빛을 발하라!”


[Glimpse of Glory at Awesome Sunset]

짙은 석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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