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창세기 31:43-55
제목: 라반과 야곱이 언약을 체결하다.
찬송: 474장 (새 486장)
묵상 포인트: 약속은 손해가 되더라도 반드시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분노하였던 라반은 다시 정상적인 장인과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돌아옵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떠나가는 딸들과 손자 손녀들을 보니 회한이 깊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야곱에 대한 불신을 못 떨쳐버린 것 같습니다. 야곱에게 언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동안의 앙금을 풀고 상대방의 적대행위나 학대에서부터 각자를 보호하려는 최소한의 장치를 만들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언약의 증표로 야곱은 돌기둥을 세우고 라반은 돌무더기를 쌓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 자기들의 신들을 부름으로써 맹약 체결의식에 증거물로 삼고 언약의 조건들을 마음에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라반이 야곱에게 언약체결에 따르는 요구조건들을 제시합니다. 자기의 딸들을 박대하지 말고 추호라도 다른 아내들을 얻을 생각을 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모든 부모들이 그들의 사위들에게 바라는 당연한 요구며 간절한 희망이 아니겠습니까? 라헬이 그녀의 친정아버지에 대해 별로 좋지 않게 말한 적이 있었고, 또 실제로 딸의 입장에서 볼 때 아버지가 그의 자녀들, 특별히 딸들을 차별 대우했지만, 사실 이 순간만은 아버지의 심정은 아무런 조건 없이 딸들의 무한한 안녕과 행복을 빌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자식사랑과 자식의 부모사랑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가히 맹목적이며 무한하지만 자식의 부모사랑은 제한적이며 상황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경은 종종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관계를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빗대어 말하는 것입니다.
고대근동의 풍습에 따르면 언약의 두 당사자는 언약을 체결한 후에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함께 먹고 마시면서 우정을 나눕니다. 야곱과 라반도 그러했습니다(46절). 그리고 두 사람은 그 기념적인 장소에 서로 다른 이름을 지었습니다. 라반은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라”라 지었는데 야곱은 그것을 히브리어로 번역하여 “갈르엣”이라 불렀습니다. 모두 “증언의 언덕”, “증거의 무더기”란 뜻입니다. 여기서 라반은 이름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미스바”라 하였는데 그 뜻은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는 동안에 여호와께서 자네와 나를 감시하기 바라네”입니다. 사실상 이 말은 좋은 의도에서 나온 말은 아닙니다. 두 당사자를 감시할 아무런 수단이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신의 눈에 상대방을 맡길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부부나 친구나 애인이 이런 저런 일로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될 때 (목사들이) 성경적으로 위로하고 권면한답시고 이 구절을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 기도 |
하나님, 부모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