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자식 낳기 경쟁 (창세기 큐티)

2008.05.13 13:35

류호준 조회 수:7557

[13] 창세기 29:31-30:8

제목: 자식 낳기 경쟁
찬송: 482장 (새 364장)
묵상 포인트: 레아와 라헬사이에서 하나님은 균형의 추를 잡고 계신다.
기도: 주님, 우리에게 문제가 생기면 겸손하게 하시어 무릎 꿇어 기도하게 하소서.

불임(不姙)과 무자(無子)는 족장 이야기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신학적 주제입니다.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자손이 번성하고 무수하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은 믿을 수 있는 사실인가? 족장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적 약속은 고비마다 현실적인 암초에 부딪혀 좌초될 위기에 봉착합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품고 있는 약속의 담지자(擔持者)입니다. 그는 라헬을 통해 그 약속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일은 그렇게 풀려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지내는 레아를 돌아보시고 그녀의 태를 여셨습니다. 그러나 라헬의 태는 닫혀있는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성경저자는 두 사람의 극명한 대조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께서 레아의 태를 여셨으니 라헬은 무자(無子)하였더라”(31절).

   레아는 그동안 맺힌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자녀를 쑥쑥 낳기 시작합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그러니 라헬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지요. 그녀의 마음에는 시기와 질투와 분노로 가득하게 됩니다. 남편 야곱을 심하게 보챕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면 죽어버리겠노라 협박까지 합니다. 혹시 정서적 과민성이 지나쳐 자살 충동까지 유발하는 우울증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이 낳는 것이 마음대로 됩니까? 야곱에게 신체적 문제가 있단 말인가요? 그건 아니잖습니까? 레아는 자식을 네 명씩이나 연거푸 낳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야곱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라헬이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여자 왜 이렇습니까?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이즈음 되면 하나님께 기도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돌아보아야할 시간이 아닙니까? 그런데 어쩌자고 심통과 시기와 분노로 날을 지새우는지요! 야곱과 라헬 부부지간의 골은 깊어만 갔고 드디어 어느 날 폭발합니다. “야, 이 여자야, 애를 못 낳는 것이 나 때문이야? 나더라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것이야! 내가 하나님이야?” 분노하는 야곱의 말에 라헬 역시 격하게 응수합니다. “내 몸종 빌하와 동침하여 자식을 낳으시오!” 이리하여 두 자매는 자식 낳기 경쟁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무리 보아도 추하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라헬이 몸종을 통해 낳은 자식들의 이름을 보면 한이 서려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단(“하나님이 내 호소를 들으시고 내 억울함을 풀어주셨다.”), 납달리(“내가 언니와 크게 경쟁하여 마침내 이겼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낀다고 했는데, 어쩌자고 라헬은 그렇게 되어 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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