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예언서는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청어람에서 강연한 "예언자들의 노래"의 내용의 일부분 입니다. 2018.3.23]

 

예언서를 읽는 사람들은 먼저 예언자들의 사역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가까이 오시고 있음을 감지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의 가슴을 두드리시고 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양한 예언자들, 예언자들의 다양한 메시지들을 통해 그분은 자기 가슴속 깊이 들어 있는 “열정”과 “정념”(情念, pathos)을 보이셨습니다. 예언자들은 그의 백성을 위하여서는 기꺼이 땅에 오신 “사람 같은” 하나님을 우리들 앞에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살과 피를 입으시고, 희로애락으로 인하여 매우 미묘하게 표출되는 수천수만 가지의 얼굴 모습으로 그의 백성에게 다가 오시는 하나님을 예언자들은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들’을 만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며 잊지 못할 충격일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 자신을 찾게 되고, 참된 안식을 얻게 되며, 진정한 구원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먹을 것을 찾아 포효(咆哮)하는 사자처럼 그의 분노를

            폭발하셨습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반역하고 대항하는 아들 때문에 남몰래 고통 하는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고뇌하셨습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목자 없는 양처럼 산에 흩어진 무리들을 보시며 장이 끊어지는

            아픔과 비통함을 느끼셨습니다. 긍휼의 마음 말입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못된 짓을 하며 가정을 파탄으로 끌고, 집을 나가버린 아내를

            법대로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를 찾아 나가서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여보 이제 집으로

            들어갑시다!”라고 간청하는 어떤 처량한 남편으로 자신을 표현하였습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징계의 채찍을 들고 그의 백성들을 내리 치시기도 하셨습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밤낮으로 눈물로 음식을 삼는 “우시는 하나님”이 되시기도

           하였습니다.

        · 예언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의 자녀를 향하여, 책망하시기도, 훈계하시기도,

           경고하시기도, 탄원하시기도, 비난하시기도, 낙담시키시기도, 격려하시기도, 재

           확신시키시기도 하시었습니다.

 

결국 우리들은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격렬하게 뛰고 있는 하나님의 심장 소리를, 그분의 맥박 운동을, 몰아쉬는 그분의 한숨 소리를, 눈물 맺힌 그분의 눈을, 분노에 일그러진 그분의 얼굴을 “듣고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만일 예언서를 심각하게 읽는다면, 아니 실존의 무게를 다하여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면, 여러분은 하나님을 “직면”하게 되는 “잊지 못할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설교자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을 “정통적”(authentic)으로 제시하는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설교자들에게 이러한 “열정”이 없다면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자일 수 없을 것입니다.

 

Moraine Lake, Banff, Canada

640px-Moraine_Lake-Banff_NP.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586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0
769 신앙에세이: “거룩한 키스”라고? [1] file 류호준 2018.09.17 388
768 신앙에세이: “당신은 현대판 헤렘의 신봉자들인가요?” file 류호준 2018.10.24 388
767 일상 에세이: “감사하는 계절에” [3] file 류호준 2018.10.30 391
766 대림절 이야기: “비극 속에 은혜의 빛줄기가” file 류호준 2019.12.10 398
765 수난주간 묵상: "40일간 광야에서(3)" file 류호준 2018.03.28 399
764 클린조크: Woe vs. Wow 류호준 2019.08.04 401
763 일상 에세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제사장” file 류호준 2020.03.27 405
762 신앙에세이: "헌금 횡령 게이트" [1] file 류호준 2018.08.15 405
761 일상 에세이: “명예 유감" [1] 류호준 2019.06.18 411
760 일상 에세이: “에코 체임버를 경계하라!” [1] file 류호준 2018.08.04 412
759 신앙 에세이: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file 류호준 2020.01.28 413
758 일상 에세이: “가는 세월” [4] file 류호준 2018.10.12 413
757 다니엘의 펀치 라인: "세개의 단상" 류호준 2018.01.23 419
756 일상 에세이: “자연을 사진에 담는 그리스도인” [1] file 류호준 2018.10.01 420
755 신앙 에세이: "믿음은 누구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류호준 2018.01.01 424
754 일상 에세이: “좋게 말하다” [1] file 류호준 2018.11.06 425
753 시: “첨탑, 무덤. 하늘” file 류호준 2018.11.13 429
752 클린조크: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1] file 류호준 2018.08.06 432
751 일상 에세이: “1 년짜리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9.22 433
750 일상 에세이: “사진 찍어 주실 수 있겠어요?” [1] file 류호준 2018.06.20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