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5 18:06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들"
어제(2018.3.14.) 영국의 우주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브 호킹 박사가 세상을 떠났답니다. 40년 넘게 루게릭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하늘의 부르심을 따라 그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우주로 머나먼 길을 떠났답니다.
근데 그가 앓던 병의 이름이 나를 헷갈리게 했습니다. 그냥 루게릭병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1939년 미국의 유명한 야구 선수인 루게릭(Lou Gehrig)이 이 질환을 앓게 되면서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며, 이때부터 루게릭병(Lou Gehrig`s disease)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전문의학용어로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뉴스피드에는 그렇게 나왔더군요.
문제는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헷갈렸습니다. 이름도 생소할 뿐 아니라 전문 의학 용어이기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달리 말해 어디서 어떻게 띄어서 읽어야하는지 도통 헷갈렸습니다. 인터넷 기자님들이여, 제발 띄어쓰기라도 잘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떻게 띄어서 읽어야하는지 궁금해서 전지(全知)하신 네이버님에게 물었습니다. 모두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고 되어있었습니다. “아니, 네이버님, 띄어쓰기한 것으로 알려주세요.”라고 재차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렇게 띄어 읽으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그리고 한자어도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근~위축성(筋萎縮性) 측삭(側索) 경화증(硬化症)”
띄어쓰기에 한자어까지 알려주니 점점 뜻이 분명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네이버님의 약간의 도움을 얻어보니 이런 뜻이었습니다.
“근위축성(筋萎縮性)” = 근육이 위축되다.
“측삭(側索)” = 신경 섬유 다발.
“경화증(硬化症)” = 점점 굳어지는 증상
“아하, 신경이 섬유 다발처럼 되었는데, 그 신경에 뭔가 문제가 생겨 근육이 위축되어 점점 굳어지는 질환이구나!” 빙고~~~
*****
“의학 전문 용어들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의사선생님들이여, 일반인들이 병원에 찾아가 물어보면 제발 무시하지 말고 좀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면 어디가 덧이 나나요?” 근데 이게 어디 의학전문가들만의 문제만 인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은 보통사람들 위해 그 어려운 공부를 하였다면 그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설명해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신학을 하는 교수들이나 신학을 배운 목사들은 보통 교인들이 잘 알아듣도록 일상의 쉬운 용어로 가르쳐주면 어디가 덧나나요? 제발~~~
띄어쓰기 없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의 뜻을 알기 위해 반나절을 소비한 불쌍한 한 사람이 여기 있나이다.
"Sunflowers" at US-31, MI. Photo by Melissa Van Kuiken Tro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