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포구(浦口)로 돌아오던 날”

2017.11.25 13:13

류호준 조회 수:624

“포구(浦口)로 돌아오던 날”

- 류호준 -

 

집채만 한 파도가 삼킬 듯이 달려들었습니다.

심한 풍랑으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길이 닿는 끝에 사라지지 않는 수평선만 있었습니다.

오고가는 친구 배 없는 망망대해에 떠 있었습니다.

 

그리움에 사무쳐 하늘보고 엉엉 울었습니다.

집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에 마음마저 슬프게 익었습니다.

흔하디흔했던 갈매기 흔적조차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오랜 항해 끝에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기다리던 식구들, 반겨줄 친구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저만치 등대가 보입니다. 달빛도 얼어붙은 깊은 밤입니다.

등대지기는 외로운 귀항(歸航) 길을 흐느끼듯 비춥니다.

차디찬 어둠을 가로질러 길을 밝혀줍니다.

 

마침내... 마침내...

포구(浦口)로의 귀항이었습니다.

그립던 어머니의 따스한 품안에 안겼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래 도안은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근처에 있는 크리스천 카페의 상표입니다]

커피.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8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689 일상에세이: “무엇이 당신의 유일한 위안입니까?” [1] file 류호준 2018.07.24 457
688 신앙에세이: “웃음은 신비로운 약입니다. 좋을 때든 끔직할 때든” [1] file 류호준 2018.07.21 2367
687 신앙 에세이: “해시태그(hash-tag)가 된 여인 라합” [1] file 류호준 2018.07.16 790
686 일상 에세이: “경찰관과 소방관” file 류호준 2018.07.15 273
685 일상 에세이: “나이듬과 유머" file 류호준 2018.07.14 441
684 클린조크: "성경적 여성주의"(Biblical Feminism) [2] file 류호준 2018.07.11 517
683 일상 에세이: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file 류호준 2018.07.09 477
682 신앙 에세이: “릴리아 모리스와 찬송가” file 류호준 2018.07.09 1138
681 일상 에세이: “사진 찍어 주실 수 있겠어요?” [1] file 류호준 2018.06.20 439
680 신앙 에세이: “찾아갈 만 한 곳 한 군데쯤은~” file 류호준 2018.06.11 590
679 신앙 에세이: "현자(賢者)와 중용(中庸)의 덕" [2] file 류호준 2018.05.25 515
678 일상 에세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지!” [6] file 류호준 2018.05.19 818
677 일상 에세이: "연필로 쓰는 이야기" [3] file 류호준 2018.05.12 765
676 신앙 에세이: “제자도의 비용” [2] file 류호준 2018.05.09 488
675 신앙 에세이: “당신은 어느 신을 섬기고 계십니까?” file 류호준 2018.05.03 635
674 일상 에세이: "패러디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5.01 494
673 신앙 에세이: “몸으로 쓰는 율법” [1] file 류호준 2018.04.30 457
672 일상 에세이: "김훈과 육필원고" [3] file 류호준 2018.04.28 557
671 목회 에세이: “베뢰아 사람들만 같았으면” [1] file 류호준 2018.04.26 846
670 신앙 에세이: “썩어빠진 관료사회와 한심한 대중들” [1] file 류호준 2018.04.18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