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9 00:26
“신앙 공동체의 강력한 기도”
행전 4:29
초기 기독교회가 아직도 연약했을 때, 사방에선 위협과 협박으로 갓 태어난 교회를 짓누르고 있었을 때,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당대의 절대적 권력인 유대교의 일방적 박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을 때, 그러던 와중 구속을 당하고 이튿날 유대교 청문회장에 끌려가 온갖 수모와 심문을 당했습니다. 결과는 어쩔 수 없는 석방이었습니다. 풀려난 그들은 공동체로 돌아가 사건의 전모를 다 이야기했습니다. 초기 공동체는 앞으로 있게 될 더 큰 위협과 박해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합심으로 천지의 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한 마음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드린 기도의 놀랄만한 사실은 단지 그들이 당하게 될 위험과 위협, 박해와 핍박에서 보호해 달라는 정도의 기도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러한 위협과 위험 속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핍박과 박해가 몰려와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들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성경입니까? 계시입니까? 설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핍박과 위협 앞에 놓인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하나님의 말씀 전파”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사도들이 담대하게 외쳤던 복음, 즉 “부활하신 예수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예수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에게만 미래와 희망이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믿으십시오. 그분을 믿으십시오. 그리하면 영생을 얻을 것입니다. 그분을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였습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그들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담대하게 증언한 복음의 내용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증언하는 “증인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믿고 일심으로 기도하는 “기도 공동체”, 그들은 담대하게 그들 앞에 닥치는 환난과 핍박과 따돌림과 죽음과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 속에는 예수의 부활생명이 있었고, 그 부활생명을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게 하시는 성령님이 충만하게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신앙공동체가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