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요한복음이 필요한 이유는?”

2017.09.08 15:38

류호준 조회 수:897

“요한복음이 필요한 이유는?”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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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는 사뭇 다르다. 그 영성과 분위기, 서술방식과 전개, 사용단어와 이미지 등에서 사뭇 다르다. 전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쪽 복음서로는 단연 요한복음서이다. 이미 그 책안에 저술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31)

 

마음을 따스하게 하고, 때론 신비롭고, 때론 감동적이기까지 한 복음서이다. 빛과 어둠의 장엄한 지속적 갈등으로 시작하여, 저 유명한 7개의 “에고 에이미”(나는 … 이다) 문구들과 7개의 표적 이야기들, 매우 유대적인 동시에 그리스적 분위기가 그렇다.

 

총 21장으로 구성된 요한복음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도 그 복잡한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해줄 사람이 없을까? 외국사람 말고 한국어로 설명해줄 사람 말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요한복음서 해설서를 쓴 탁월한 해설사 황원하 박사가 있다. 그는 남아공 프리토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Pretoria)에서 요한복음서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요한복음서 전문가이다. 그보다 더 적격의 요한복음 해설사가 어디에 있을까? 그러나 학위를 했다고, 전공을 했다고 그 복음서를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황 박사는 그 복음서를 직접 신자들에게 먹이는 일을 실제로 하는 목양자요 목회자이다. 그는 단순히 전문 학술 주석 저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신자들이 그 심오한 복음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애를 쓰는 학자요 목회자이기에 그가 저술한 이 요한복음 해설집은 더더욱 신앙적 유익과 신뢰성을 느끼게 한다.

 

그가 제시하는 요한복음의 구조는 명확하고 분명하다. “기독론적 서언”(prologue, 1:1-51)과 “제자도적 종언”(Epilogue, 21:1-25)이 요한복음의 바깥 틀을 구성하고 있고, 그 가운데 두 개의 중심 책들이 들어 있다고 본다. 하나는 “표적의 책”(2:1-12:50)이고 다른 하나는 “영광의 책”(13:1-20:31)이다.

 

또 하나 이 책의 특색으로는 9개의 특별 주석(특주)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주 1: 요한복음의 저자는 누구인가?

특주 2: ‘로고스’의 역사적 배경

특주 3: 요한복음의 구약인용

특주 4: 성전 정화 사건은 몇 번 있었는가?

특주 5: 사마리아 여인은 부정한 여인인가?

특주 6: 초기 기독교의 예배

특주 7: 요한복음의 교회론

특주 8: ‘유월절 준비일’은 언제인가?

특주 9: 신약성경에 나타난 ‘파송과 고난’의 모티브

 

마지막으로 요한복음의 연구에 유용한 도서목록을 제공한다. 혹시라도 있을 텐데 한국 학자들이 쓴 책들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은 참 아쉽게 느껴진다. 아래는 이 책안에 실린 추천단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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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도 수영할 수 있고 거대한 코끼리도 수영할 수 있다는 성경. 목회적 온화함과 신학적 심오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성경. 누구든지 그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구원에 이르는 길을 안내받을 수 있는 성경. 하늘에서 내려온 지혜와 생명과 빛을 온 누리에 마음껏 펼치는 성경.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징조로 가득한 성경. 쉬운 듯 어렵고, 가까운 듯 먼, 친숙한 듯 낯선 성경. 요한복음이 그렇습니다. 누군가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면서 요한복음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의 저자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요한복음서 전공자이면서도 목회자의 가슴을 갖고 있는 저자는 요한복음에 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대부분의 정보를 독자들에게 알려줄 뿐 아니라 복음서가 전하려는 그 메시지를 유감없이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거시구조뿐 아니라 미시구조를 균형 있게 살피는 저자는 독자들에게 성경해석에 있어서 숲과 나무들을 함께 음미하고 감상하는 눈과 귀를 열어줍니다. 본문 해석과 연관된 궁금한 주제들(예, 성전정화사건의 횟수, 사마리아 여인의 정체, 초기 기독교의 예배, 구약의 신약인용 등)은 필요할 때마다 특주를 사용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기도 합니다. 이 책의 큰 장점은 무리한 해석들을 멀리하고 본문이 말하려는 바를 정확하게 집어내어 성경이해의 너비와 높이와 깊이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 주는데 있습니다. 이 주석서는 학문과 목회의 절묘한 균형을 제시할 뿐 아니라 교회를 위한 성경 주석의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한국교회의 강단을 더욱 풍요롭고 알차게 해주는 주석서이기에 설교준비에 바쁜 목회자들과 성경연구에 목말라하는 신학생들,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싶어 하는 신자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황원하,『요한복음』(서울: SFC, 2017). 455쪽. 정가 20,000원

이 책과 함께 설교자를 위한 책이 있다.

류호준,『생명의 복음: 요한복음의 메시지』(서울: 새물결플러스, 2013). 348쪽.

요한복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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