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조크

“사실과 진실은 항상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온라인에는 생활과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글들이 상당히 많이 떠있습니다. 읽다가 유익하다 생각이 들면 가까운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돌립니다. 오늘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글 하나를 카톡으로 전송받았습니다. 제목은 “7% written by 90세노인”이었습니다. 무슨 소릴까 하고 차근하게 읽었습니다. 먼저는 이 글을 쓰게 된 90세 노인에 대한 친절한 소개 글이 있었고 글 끝엔 다음과 같은 권고문까지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93%는 이글을 전송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 글을 전송하는 7%중 한 명이라면 이 글을 ‘7%’라는 제목으로 전송해 주십시오. 저는 그 7%의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친구들은 우리가 선택한 가족입니다.”

 

그래서 나는 “아하, 그래서 7%라는 말이 나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90세 노인이 쓴 글”이란 제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개 글을 읽었습니다. 소개 글은 이러했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읽어야만 하는 글입니다!! 반드시 끝까지 읽어보도록 하십시오! 이 글은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의 플레인 딜러(Plain Dealer)에 사는 90세 노인인 레지나 브렛(Regina Brett)이 쓴 글입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더니 그 90세 노인인 레지나 브렛의 말을 다음과 같이 직접 인용까지 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는 예전에 내가 인생에서 배운 45가지의 교훈을 글로 적었다. 그 글이 내가 인생에서 지금까지 썼던 가장 유용한 칼럼이다. 내 나이는 이제 8월이면 90이 넘는다. 그래서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그 칼럼을 게재한다.”

 

이런 소개의 글을 읽는 순간 나는 박장대소를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실이 아닌 이런 소개 글이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카톡, 페이스북, 블로그 등과 같은 다양한 대중매체를 메르스 괴담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로, 소개의 글이 나의 역사 비평적(historical critical) 눈으로 볼 때 완전 순진한 사실관계 오류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박장대소할 뿐 이었습니다. 소개 글을 쓴 사람은 의도하지 않는 실수를 했기 때문이었고, 글을 쓴 목적도 많은 사람이 삶의 진실이 담긴 글의 내용을 통해 유익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사실과 다른 내용의 소개 글을 마구 베껴서 유포하는 것이 비난받고 지적당할 정도로 나쁜 습관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충분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처와 내용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로 복사와 붙이기와 퍼나르기를 하는 일은 조심해야하겠지만,  여기서는 적어도 전달하려는 글 내용의 “진리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하는 유치원생의 착한 동기는 웃어 넘길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니깐 소개 글을 잘못 번역한 최초의 인물이나 이런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을 유포하거나 전달한 사람들을 “잘못된 사실”(fact)을 유포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지나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런 사소한 일을 빌미삼아 이렇게 길게 말하는 이유는, 종종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걍 무시하고 겉으로 나타난 것들을 가지고 판단하고 비난하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일임에도 꼬치꼬치 따지면서 때론 실수한 사람들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있다는 서글픈 현실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글에 실린 소개 글에 대해 몇 자 적어봅니다.

 

“이 글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플레인 딜러(Plain Dealer)에 사는 90세 노인인 레지나 브렛(Regina Brett)이 쓴 글입니다.”라는 문구입니다. 사실 나는 35년 전에 미국에 살고 있었고 그중 여러 해를 오하이오 주 톨레도 시에서 살았습니다. 톨레도는 클리블랜드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니깐 오하이오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다는 듯이기도 합니다. 첫째로, 플레인 딜러는 지역이나 도시의 이름이 아닙니다. 플레인 딜러는 클리블랜드 시에 있는 유명한 신문 이름입니다! 내가 살았던 톨레도 시의 일간신문 이름이 "블레이드"(The Blade)인 것처럼, 클리블랜드시의 대표적인 일간신문이 "플레인 딜러"(The Plain Dealer)인 것입니다. 그니깐 박장대소의 이유로 충분합니다.

 

둘째로, 90세 노인인 레지나 브렛이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박장대소의 두 번째 이유입니다. 레지나 브렛은 아직도 중년의 여성이고 그 신문에 정규적으로 글을 기고하는 저명한 칼럼니스트입니다. 1956년생이니 우리 집 사람과 동갑이네요! 그럼 우리 집 사람이 90살이라는 것입니까? 그니깐 박장대소의 이유로 충분합니다. 게다가 그녀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쓴 대표적인 책이 세 권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Regina Brett, God Never Blinks: 50 Lessons for Life's Little Detours (2010) = 레지너 브릿,『삶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이원경 역 (김영사: 2011)

 

(2) Regina Brett, Be the Miracle: 50 Lessons for Making the Impossible Possible (2012) =『인생의 끝에서 다시 만난 것들 : 더 늦기 전에, 더 잃기 전에 알아야 할 45가지 깨달음』문수민 역 (비즈니스북스: 2013)

 

(3) Regina Brett, God is Always Hiring: 50 Life Lessons for Finding Fulfilling Work (2015)이 있습니다. 모두 대박 베스트셀러입니다. 마지막 것은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네요. 잘 번역하여 선전하면 대박을 칠지 누가 알겠습니까!

 

어쨌든 그녀가 전해주는 주옥같은 삶의 지혜어록은 50개인데 한국에 떠도는 것은 아직 업데이트를 안 해서 45개군요! 하나라도 여러분 마음에 닿는다면 오늘의 클린조크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셈입니다.

 

1.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여전히 인생은 좋습니다.

 

2. 의심이 들 때는 그저 약간만 앞으로 전진 하십시오.

 

3.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4. 당신이 아플 때 당신의 직업은 당신을 지켜주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친구와 가족만이 당신 곁을 지켜줄 것입니다.

 

5. 카드빚은 매달마다 정산하십시오.

 

6. 당신이 모든 논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당신 스스로 진실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7. 누군가와 함께 우십시오. 혼자 우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을 치유해 줄 것입니다.

 

8. 하나님에게 화를 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받아줄 수 있습니다.

 

9. 첫 월급을 탈 때부터 은퇴할 때를 대비하여 저축을 시작하십시오.

 

10. 굳이 초콜릿을 먹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참 쓸데없는 짓입니다.

 

11. 당신의 과거와 화해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과거가 현재를 망가뜨리지 않습니다.

 

12. 당신의 자녀들이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도 괜찮습니다.

 

13.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의 삶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삶이 실제로 어떠한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14. 만일 어떤 인간관계가 비밀에 부쳐져야 한다면, 그런 인간관계는 맺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15.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결코 눈을 깜빡거리지 않습니다.

 

16. 숨을 깊이 들이쉬십시오. 그럼 당신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17. 쓸모없는 것들을 제거하십시오. 잡동사니들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당신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18. 어떤 고통이든지간에 그것이 실제로 당신을 죽이지 못한다면 항상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19. 행복해지는 것은 언제라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당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 당신이 인생에서 정말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대답을 받아 들여서는 안 됩니다.

 

21. 촛불을 켜십시오. 좋은 침대시트를 쓰십시오. 근사한 속옷을 입으십시오. 그런 것들을 특별한 날을 위해 아껴두지 마십시오. 오늘이 바로 가장 특별한 날입니다.

 

22. 준비는 항상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하고, 실전에서는 흐름에 따르십시오.

 

23. 괴짜가 되십시오. 자주색 옷을 입기 위해서 나이가 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마십시오.

 

24. 섹스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은 뇌입니다.

 

25. 당신 외에는 아무도 당신의 행복을 책임지지 않습니다.

 

26. 소위 재앙이라고 말하는 모든 일들을 다음 질문의 틀 속에서 판단하십시오. “5년 후에도 이 일이 정말로 내게 중요할까?”

 

27. 항상 삶을 선택하십시오.

 

28. 용서하십시오.

 

29.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30. 시간은 모든 것을 치유합니다. 시간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31. 상황이 좋건 나쁘건, 상황은 반드시 변하게 됩니다.

 

32. 당신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당신 자신 말고 다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33. 기적을 믿으십시오.

 

34.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하거나 하지 않는 것들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35. 인생을 청강하지 마십시오. 지금 당당히 앞으로 나와 인생을 최대한 활용하십시오.

 

36. 성장해가는 노인이 죽어가는 젊은이 보다 낫습니다.

 

37. 당신 자녀에게 있어서 어린 시절은 인생에서 오직 한번 뿐입니다.

 

38. 결국 마지막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39. 매일 밖으로 나가십시오. 기적이 모든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0.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쌓아 올린 후에 다른 모든 사람들의 문제들을 보게 된다면, 우리 자신의 문제는 나중에 처리하게 될 것입니다.

 

41. 질투는 시간낭비입니다. 당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이십시오.

 

42. 가장 좋은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43. 당신의 기분이 어떻든 간에,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잘 차려입고 당당하게 나오십시오.

 

44. 양보하십시오.

 

45. 인생에 나비넥타이가 묶여있지 않더라도, 인생은 여전히 선물입니다.

 

["Regina Brett" by J. Parano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