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교회의 유형과 찬송가”

 

 

현대 신학계에서 다루는 교회론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별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통적인 교회로서 “제도적 교회”(ecclesiastical church)가 있고, 다른 하나는 최근에 많은 논의가 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입니다.

 

“제도적 교회”는 저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교회로 “오라!”고 부릅니다. 한편 “선교적 교회”는 저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겠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하나는 “우리에게 오시오!”라고 외치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가겠습니다!”라고 합니다.

 

****

 

내가 섬기는 교회의 어느 주일 오후 신앙교육 시간이었습니다. 그날 주제는 “교회론”이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교회 유형에 대해 설명한 후에 함께 찬송 520장을 부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교인들에게 찬송 520장이 어느 유형의 교회를 반영하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현명하신 청중들은 합창하듯이 “제도적 교회를 반영하는 찬송입니다!”라고 정답을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교인들에게 좀 어려운 숙제를 드렸습니다. “집에 돌아가셔서 찬송 520장의 곡조에 맞춰 ‘선교적 교회’를 반영하는 가사를 만들어 오세요!”라고. 한 두 주가 흘렀습니다.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놀랍게도 신실한 장로님 한 분이 숙제를 해서 메일로 보내오신 것입니다. 찬송 520장 곡조에 새롭게 가사를 지어오신 것입니다. 그 날로부터 우리는 찬송 520장을 부를 때마다 그분이 작사한 가사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적 교회론”을 반영하는 찬송이 된 것입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두 가지 유형의 교회를 염두에 두고 아래의 두 가지 가사로 찬송 520장을 끝까지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복음전파에 대한 불끈 솟구치는 결심과 용기를 얻을 것입니다!

 

****

 

“제도적 교회” 찬송 (P. P. Bliss 작곡, P. P. Bliss 작사)

 

듣는 사람마다 복음 전하여 복스러운 소식 두루 퍼치세.

모든 사람에게 전할 소식은 어느 누구나 오라.

어느 누구나 주께 나오라 어서 와서 주의 말씀 들으라

하늘 아버지가 오라 하시니 어느 누구나 오라.

 

오늘 사람들은 지체 말고서 문 열었을 때에 들어오시오

생명 길은 오직 구주예수니 어느 누구나 오라

어느 누구나 주께 나오라 어서 와서 주의 말씀 들으라

하늘 아버지가 오라 하시니 어느 누구나 오라.

 

언약하신 대로 이룰 것이니 누구든지 언약 받을 수 있네

받은 사람에게 생명이로다 어느 누구나 오라

어느 누구나 주께 나오라 어서 와서 주의 말씀 들으라

하늘 아버지가 오라 하시니 어느 누구나 오라.

 

****

 

“선교적 교회” 찬송(P. P. Bliss곡, 민봉기 작사)

 

주님 주신 귀한 생명의 말씀 우리 모두 소식 두루 전하세

사람 있는 곳에 전할 사람은 우리 모두 다 일세

우리 모두 다 전하러 가세 어서 가서 주의 말씀 전하세

주님 주신 귀한 생명의 말씀 우리 모두 다 가세

 

오는 사람마다 지체치 말고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세

우리 전할 것은 예수의 사랑 우리 모두 전하세

우리 모두 다 전하러 가세 예수님의 깊은 사랑의 마음

고통 속에 있는 우리의 형제 우리 모두 다 가세

 

약속하신 말씀 이룰 것이니 우리 모두 다 그 말씀 받으세

받는 사람에겐 생명이로다 우리 모두 다 가세

주님이 주신 생명의 말씀 어서 가서 우리 모두 전하세

어둠 속에 방황하는 형제에 우리 모두 다 가세

 

****

 

오라? 가라? 오락가락?

 

gorgeous sunset from Bloomsdale, Missouri by Gary Adams Art Work.

gorgeous sunset from Bloomsdale, Missouri by Gary Adams Art Work..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587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0
729 일상 에세이: “세상풍경 일화: 포장마차에서” [1] file 류호준 2018.12.05 490
728 “세계관과 나와 데이비드 노글” [2] file 류호준 2018.11.28 641
727 일상 에세이: “구치소 풍경과 영치금” [1] file 류호준 2018.11.23 557
726 시: “첨탑, 무덤. 하늘” file 류호준 2018.11.13 429
725 일상 에세이: “운명 위에서 썰매 타듯이” [2] 류호준 2018.11.09 628
724 일상 에세이: “한번쯤은 밤하늘 아래 앉아” [2] file 류호준 2018.11.07 462
723 일상 에세이: “좋게 말하다” [1] file 류호준 2018.11.06 425
722 일상 에세이: “감사하는 계절에” [3] file 류호준 2018.10.30 391
721 신앙에세이: “당신은 현대판 헤렘의 신봉자들인가요?” file 류호준 2018.10.24 388
720 부고: "하늘의 부르심은 받은 유진 피터슨 목사님" file 류호준 2018.10.23 463
719 일상 에세이: “신학생들이여, 제발 한국어라도~” [5] file 류호준 2018.10.17 755
718 일상 에세이: “가는 세월” [4] file 류호준 2018.10.12 413
717 신앙 에세이: “분깃”을 알고 계십니까? [2] file 류호준 2018.10.09 2161
716 시: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 [1] file 류호준 2018.10.08 634
715 일상 에세이: “자연을 사진에 담는 그리스도인” [1] file 류호준 2018.10.01 420
714 신앙 에세이: "당신은 성자(saint)입니까?" [1] file 류호준 2018.09.27 2738
713 일상 에세이: “인생은 견디는 거야! - 바이킹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9.24 661
712 일상 에세이: “1 년짜리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9.22 433
711 일상 에세이: “9.19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스쳐가는 생각들” [2] 류호준 2018.09.19 335
710 신앙에세이: “거룩한 키스”라고? [1] file 류호준 2018.09.17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