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클린 조크]

"미쳐가는 영어권 주석 출판시장"

 

(1) 최근에 뉴질런드의 신약학자 Mark Keown이 빌립보 주석(Evangelical Exegetical Commentary)을 출간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빌립보서는 4장으로 구성된 작은 책입니다. 그런데 Mark Keown의 빌립보서 주석은 두 권(첫 권 1:1-2:18 & 둘째 권 2:19-4:23)으로 되어있을 뿐 아니라 주석을 담고 있는 본문만을 합치면 총 1,000페이지입니다. 그것도 촘촘하고 작은 글씨체로 말입니다. 색인은 포함되지 않는 분량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빌립보서 4장의 의미를 아는데 1,000페이지의 주석이 필요하단 말입니까? 뭔가 미쳐도 한참 미쳐가는 세상입니다.

 

(2) 또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구약 예언서 오바댜는 달랑 1장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앵커바이블 주석은 310페이지입니다(저자 Raabe, Paul R.). 오바댜 1장을 이해하는데 빽빽한 영어로 310페이지를 읽어야 한다고요? 헐. 이런 예는 무지하게 많습니다.

 

(3) 신학교에서 성경을 배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여야 하는 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야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상아탑의 신학교수들과 교회의 목사들/설교자들 사이에 넘지 못할 대양이 있는 것은 아닌가요?

 

(4) 빡빡한 각주들이 달리고, 수많은 인용들이 있어야 하고, 무수한 참고 문헌들이 들어있고, 분량은 방대하고 크기는 벽돌 같아야 권위 있는 주석일까? 갈수록 주석들이 괴물처럼 크고 분량이 방대합니다. 도대체 그것을 읽어야 학문적입니까? 그것이 서재에 꽂혀 있어야 있어 보인단 말입니까? 학문에 세계도 좀 더 겸손해져야할 때입니다. (성서)학자들도 목회자들과 좀 눈높이를 맞춰 소통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외국학자들 따라쟁이들에 그치지 말고 좋은 결과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는 우리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의 실정에 맞춰 영적으로 깊이 우려내어 영양가 있는 음식재료를 제공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5) 그들이 성경으로 배워야할 것을 놓치고 있지 않나 심려 우려됩니다.
       "애들아, 책을 무지 막지하게 많이 길게 쓰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연구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잘 지키라.

                       이것이 사람됨이니라." (전 12:12-13)

 

 

빌립보서.jpg

 

오바댜.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749 짧은 글: "성서해석과 성령과 기도" 류호준 2019.07.18 306
748 일상 에세이: "세례와 세척" file 류호준 2019.07.15 241
747 신앙 에세이: "주기도문과 교황의 해설" [1] file 류호준 2019.07.12 335
746 일상 에세이: “명예 유감" [1] 류호준 2019.06.18 411
745 일상 에세이: “오래 살다 보니!” file 류호준 2019.06.12 629
744 [클린조크] "반전이 있는 명언" 류호준 2019.06.04 477
743 일상 에세이: "철학자와 신학자, 골프장에서 만나다" [1] file 류호준 2019.06.02 536
742 일상 에세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1] file 류호준 2019.05.10 480
741 《일상행전》을 읽으십시다! [2] file 류호준 2019.03.27 1013
740 일상에세이: “이름 부르기” 유감 [8] file 류호준 2019.03.17 986
739 시론: "열등감과 불쌍한 영혼" 류호준 2019.02.27 503
738 [클린조크: "피부과에서 생긴 일"] file 류호준 2019.01.28 501
737 일상 에세이: “남의 나라 말 배우기” 류호준 2019.01.27 526
736 일상 에세이: “추천서 유감” [1] file 류호준 2019.01.26 462
735 일상 에세이: “짜장면 한 그릇에 한번쯤 영혼을 팔아도 된다!” file 류호준 2019.01.04 563
734 일상 에세이: “새해 둘째 날에: 이삿짐 싸는 날” [1] file 류호준 2019.01.02 522
733 일상 에세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크리스마스 저녁 모임” file 류호준 2018.12.25 575
732 “일상 이야기: 인생 별것 있나요?” [3] file 류호준 2018.12.17 693
731 일상 에세이: "학교와 교회" [8] file 류호준 2018.12.15 625
730 일상 에세이: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라 생각하면 커피 향은 왜 그리 그윽한지…” [7] file 류호준 2018.12.06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