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시: 유고시 1 편

2007.06.12 02:08

류호준 조회 수:34628

나의 제수되는 홍경주 교수(숙명여대 영문과)가 지난 1년 2개월의 암 투병끝에 몇일전 48세를 일기로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빈소에서 그 아들되는 덕현이가 엄마의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아래와 같은 시를 발견하고 엄마 홍경주교수의 개인홈피에 올렸습니다. 마치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라도.... 올리자 마자 다른 대학의 영문학 교수님께서 번역문을 답글로 올리셨습니다. 홍교수와 그의 남편되는 류호영 교수(신약학)를 아시는 여러분들에게 고인의 유고시를 올립니다.

===========================================================================================================
아래는 나의 조카되는 덕현(대학교 1학년)이가 엄마의 글을 올리면서 쓴 글입니다.

"오늘 낮에, 제 어머니 일기장을 읽다가 발견한 시입니다.
제 어머니가 쓰신 시인 것 같습니다.
언제 쓰신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니까 위로가 되네요.
이젠 어머니가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Around here, I'd like to say farewell,
now, with a bit of composure, throwing
up my bony arms and return
the rest of the things allowed--
how beautiful would a composed farewell
be!

As if to grow an iris root
out of things sadly abandoned
I would like to
come to life quietly,
to branch out
then as the chagrined will
bears flowery buds on its own
alas,
from distance, taste the faint
fragrance.

by Dr. KyoungJoo Hong Ryou


여기쯤에서, 이제, 다소 침착한 자세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네요. 내 마른 팔을
급히 쳐들어 올려서 남아있는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되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지요.
침착하게 작별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슬프게 버려진 것들로부터
붓꽃 뿌리가 자라나오는 것처럼
나는 조용히
삶에 다가가,
그런 다음
원통해하는 의지가
자신의 탄식에 꽃봉오리를
품는 것처럼
가지를 퍼뜨리고
싶으며,
멀리서, 희미한 향기를
맛보고 싶다.
(경원대학교 영문과의 이만식교수 역)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6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49 설교: "그리스도인과 연어" (빌 3:7-4:1) 류호준 2007.11.02 7553
48 설교: "복음의 긴급성"(눅 10:1-20)(490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 [1] file 류호준 2007.10.29 22976
47 (14)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창 8:1-22) 류호준 2007.10.20 8275
46 (13) 창파에 배를 띄운 노아 (창 7:1-24) 류호준 2007.10.20 9100
45 (12) 금지된 혼합결혼 (창 6:1-22) 류호준 2007.10.15 7931
44 (11)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창 5:1-32) 류호준 2007.10.15 7481
43 (10) 가인처럼 사는 삶과 셋의 후손처럼 사는 삶 (창 4:16-26) 류호준 2007.10.11 8755
42 (9) 누가 형제자매를 지키는 사람인가?" (창 4:1-15) 류호준 2007.10.11 8029
41 (8) 따스한 가죽옷을 만들어 입혀주신 하나님 (창 3:8-24) 류호준 2007.10.07 8271
40 설교란? (Rev. Scott Hoezee) [2] 류호준 2007.10.05 9592
39 (7) 타락으로 가는 길 (창 3:1-7) 류호준 2007.10.04 7404
38 (6) 에덴에서 거행된 최초의 결혼예식 (창 2:18-25) 류호준 2007.09.29 7939
37 (5) 사람은 함께 살도록 지음 받았습니다 (창 2:18-25) 류호준 2007.09.29 8049
36 (4) 우리는 흙덩어리들입니다 (창 2:4-17) 류호준 2007.09.29 7951
35 (3) 안식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창 2:1-3) [1] 류호준 2007.09.27 8727
34 (2) 우리는 정원사들입니다 (창 1:24-31) [1] 류호준 2007.09.27 7340
33 (1)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 (창 1:1-23) 류호준 2007.09.27 8484
32 터어키에서 일어난 비극적 순교(2007년 4월 18일 수요일) 류호준 2007.09.26 10220
31 설교: "은혜: 연공서열 파괴자" [6] file 류호준 2007.09.08 9565
30 [예수님을 따르는 삶: 마가복음서 묵상]의 서문 류호준 2007.07.22 8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