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신앙 공동체의 강력한 기도”

행전 4:29

 

초기 기독교회가 아직도 연약했을 때, 사방에선 위협과 협박으로 갓 태어난 교회를 짓누르고 있었을 때,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당대의 절대적 권력인 유대교의 일방적 박해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을 때, 그러던 와중 구속을 당하고 이튿날 유대교 청문회장에 끌려가 온갖 수모와 심문을 당했습니다. 결과는 어쩔 수 없는 석방이었습니다. 풀려난 그들은 공동체로 돌아가 사건의 전모를 다 이야기했습니다. 초기 공동체는 앞으로 있게 될 더 큰 위협과 박해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합심으로 천지의 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한 마음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드린 기도의 놀랄만한 사실은 단지 그들이 당하게 될 위험과 위협, 박해와 핍박에서 보호해 달라는 정도의 기도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들은 이러한 위협과 위험 속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던 것입니다.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순간입니다.

 

핍박과 박해가 몰려와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들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이 말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성경입니까? 계시입니까? 설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핍박과 위협 앞에 놓인 초기 기독교 신앙공동체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하나님의 말씀 전파”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사도들이 담대하게 외쳤던 복음, 즉 “부활하신 예수만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예수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그분에게만 미래와 희망이 있습니다!” “그분의 이름을 믿으십시오. 그분을 믿으십시오. 그리하면 영생을 얻을 것입니다. 그분을 믿으면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였습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사도들과 그들의 공동체 구성원들이 담대하게 증언한 복음의 내용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증언하는 “증인 공동체”,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믿고 일심으로 기도하는 “기도 공동체”, 그들은 담대하게 그들 앞에 닥치는 환난과 핍박과 따돌림과 죽음과 맞서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들 속에는 예수의 부활생명이 있었고, 그 부활생명을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게 하시는 성령님이 충만하게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신앙공동체가 그리워지는 시대입니다.

호수.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7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769 쉬운 신학: "착한 사람 人" 류호준 2019.11.25 651
768 신앙에세이: “때 이른 죽음”(An Untimely Death) 류호준 2019.11.25 185
767 신앙에세이: “만나도”와 “당해도” file 류호준 2019.11.23 240
766 신앙에세이: "외국인 출입국 관리소에 가보신 일이 있나요?"(이범의) file 류호준 2019.11.08 294
765 일상 에세이: "진영논리와 시민성" file 류호준 2019.10.23 258
764 일상에세이: "신앙의 꼰대가 안 되려면!" [1] file 류호준 2019.10.22 508
763 신앙 에세이: “조국 교회, 부끄러운 줄 알아야!” 류호준 2019.10.15 377
762 일상 에세이: "고구마캐기 체험행사와 사회학 개론" [1] 류호준 2019.10.09 180
761 신앙 에세이: "부패한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향한 일갈" 류호준 2019.10.08 191
760 신앙 에세이: “성경을 봉독(奉讀)하는 이유” [1] 류호준 2019.10.06 285
759 쉬운 신학 해설: "정의(正義)란?" 류호준 2019.10.05 276
758 신앙 에세이: “마음 씀씀이” [1] 류호준 2019.09.29 345
757 짧은 글: “다시”와 “달리” 류호준 2019.09.28 183
756 신학 에세이: "돌(石)의 신학" file 류호준 2019.09.07 736
755 일상 에세이: “30년 만에 심방” 류호준 2019.09.04 260
754 일상 에세이: “석양 유감” [3] file 류호준 2019.08.29 3920
753 "몸살 앓는 피조세계" [3] file 류호준 2019.08.07 367
752 클린조크: Woe vs. Wow 류호준 2019.08.04 398
751 "문둥병, 나병, 한센병" 류호준 2019.08.03 376
750 신앙 에세이: "용서가 뭔지를 알면" file 류호준 2019.07.20 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