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10]
                                                    가인처럼 사는 삶과 셋의 후손처럼 사는 삶
                                                                         창 4:16-26

찬송: 533장
묵상 포인트: 하나님을 떠나는 삶은 어두움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가인의 삶을 특징짓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여호와의 앞을 떠나서”(16절)라는 문구입니다. “여호와의 앞”을 직역하자면“여호와의 얼굴(낯)”입니다. 그는 이미 앞 절에서(14절)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내가 하나님의 얼굴(낯)을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탄식한 적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는 은혜와 호의를 베푸시는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얼굴을 들어 보이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거나 불쾌함을 보이실 때“얼굴을 돌려대다”,“얼굴을 숨기시다”혹은 사자성어로 하나님께서“안면몰수(顔面沒收)”하신다고 표현합니다(참조, 시 13:1). 빛이신 하나님의 면전에서 멀리 떠난다는 것은 어둠과 추위와 죽음의 세계, 스올(음부)의 세계로 간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살면서도 지옥에서 사는 것처럼 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옥은 하나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 그의 자비로우신 은혜와 호의가 나타나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가인은 이처럼 에덴의 동쪽으로 이사하게 됩니다. 그 땅에 정착민이 된 것입니다.“에덴의 동쪽”이라면 아마 제임스 딘과 그가 출연한 영화 제목을 연상할 것입니다. 반항과 저항의 상징으로 에덴의 동쪽에 사는 사람들은 원래 에덴동산에 살도록 지음 받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죄는 그들을 에덴의 동쪽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리고 그 국경선에는 천군천사들과 번뜩거리는“화염검”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고 있습니다(3:24).

가인이 주민등록을 하고 거주하기 시작한 동네의 이름은“놋”(16절)입니다. 히브리어로 “놋”은“유리하다”“방랑하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현대적으로 말해“방랑동(洞)”“유리동”에 살게 된 것입니다. 이 동네 이름은 가인의 삶의 비운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땅을 일구고 살도록 지음 받은 그가 자신의 본질은 땅으로부터 배척을 당해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이와 같습니다. 평생 유리하고 떠도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부평초와 같은 유랑의 삶을 잊기 위해 가인과 그의 후손들은 땅에“정착”하려고 시도합니다. 성을 쌓고 그 성의 이름을 아들의 이름으로 붙여 땅에로의 정착을 영속화시키려고 시도한 것입니다. 문명의 시작을 묘사하고 있는 본문(17-24절)을 보면 가인의 후손들은 성을 쌓아 도시국가를 만들고, 고대의 유명한 시인과 음악가를 배출하여 문화를 증진시켰으며, 목축업과 낙농업, 심지어 기계공업화 된 산업사회를 출현시켰다고 합니다. 엄청난 문화적 성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땅을 정복하고 이 땅에 가득하게 되어 샬롬을 이루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가인의 문화는 라멕의 노래에서(23-24절) 잘 드러나듯이, 항상 살인과 증오와 복수를 노래하는 죽음의 문화였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벨의 후손들은 문화적으로 별로 일궈낸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들 가운데는 고대의 유명한 시인이나 음악가도, 발명가나 과학자도, 기술자나 학자도 없었습니다. 아벨 대신에 태어난 셋의 후손들의 삶의 특징은“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의존하고 사는 셋의 후손들의 삶은 자만과 교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라멕의 삶의 방식과는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무명해지시겠습니까? 아니면 하나님 없이 유명해지시겠습니까? 어느 쪽이 더 좋은지, 더 좋은 쪽을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그런 선택은 결코 다른 사람이 빼앗아가지 못하는 최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참조, 누가 10:42).  

기도: 하나님 없이 유명해지기보다는 하나님 있이 무명해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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