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영성에 대한 성경적 관점"
                                                                       Prof. Mariano Avila
                                                                     번역: 백석신학연구소


영성이란 오늘날 크리스천들에 의해 널리 사용되면서도 종종 오해되고 있는 그러한 단어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단어에 대하여 우리가 많이 오해하는 부분은 육체와 영혼,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것들을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이원론에 의해 오염된 그러한 대중적인 종교적 경향에 기인하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있어서, "영적인 것"은 일반적으로 선한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모든 물질적인 것, 땅에 속한 것들은 악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믿음들은 몇몇 동양 종교들의 신앙과 관점들을 잘 반영하는 것들이며 서구 문화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 헌신되고 그를 기쁘시게 하는 삶을 추구하는 성경적인 관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적인 영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요약하면서 구약 성경으로부터 두 가지 본문을 인용하셨다. 이 두 본문이 우리들에게 참된 영성(true spirituality)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제공해 주고 있는데, "네 모든 것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the shema, 신 6:5)는 것과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레 19:18b)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건강한 영성을 발전시키려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있어 균형을 이루고 또 그 순서를 지켜야만 한다. 그것들이 나누어질 때, 비인간적이며 바리새인적인 종교인이 되거나 혹은 무의미한 박애주의자가 되어버린다.
    
건강한 영성이란 어떻게 표현될 수 있는가? 레위기는 우리의 하나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한 단어, 즉 거룩(Holiness)으로 요약하고 있다. 레위기 19장의 전반부는 거룩이란 인간의 삶에 있어 이 두 부분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거룩의 영성(spirituality of holiness)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레위기 19:1-18의 분석]

[1]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2절b)

이 장은 이스라엘의 전체 회중에 대한 하나의 일반적인 명령으로 시작하는데, 그것은 대체로 십계명의 구조 안에서 뒤이어 오는 나머지 부분에 의하여 설명되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이 하는 모든 것에 있어 하나님을 섬기고 기쁘시게 하는 일에 봉헌된 백성으로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이어지는 구절들은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삶을 가치있게 하는 다양한 삶의 영역들과 방법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 . ." (3절a).
         거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첫 번째 표식은 제 오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다. 출애굽기 20과 신명기 5장에서는 "영화롭게 하다"는 동사가 사용된 반면, 여기에서는 "경외(두려워)하다"는 동사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구약에서 종종 하나님과의 관계를 묘사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문은 우리가 하나님께 드려야 하는 것과 유사한 것으로서의 "두려움" 혹은 "경외"를 우리의 부모에게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참된 영성이다.

[3]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너희는 헛된 것들에게로 향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을 부어 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3절b-4절)
        넷째, 첫째, 그리고 둘째 계명들은 여호와 하나님에게만 배타적인 예배와 헌신을 요구한다. 참된 영성은 오직 참된 하나님에 대한 예배 가운데에서 표현된다.

[4] "너희는 화목제물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리고 . . ." (5-8절)
        교제 혹은 화목제사는 그것들 드리는 자가 일부를 먹고, 또 제사장이 다른 일부를 먹는 그러한 몇몇 제사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감사와 상호적인 축제가 표현되는 예배의 자발적인 한 행위이다.

[5]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의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9-10절)
          이 구절들은 하나의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가진다. 우리의 노동의 결실들의 일부분은 가난한 자들과 거류민들을 위한 것이다.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가 우리의 노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하나의 조건이다(신 24:19과 룻기를 참조하라). 우리의 영성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서 뿐만 아니라 땅을 박탈당한 자들(i.e., 생업의 기반을 잃어버린 자들)과 연대감을 가지고 동참하는 행위를 통해서도 드러나야 한다.

[6] "너희는 도둑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라." (11절)
           다른 사람들의 재산을 존중히 여기고, 일상의 삶 속에서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진실 되고 정직하며 열린 관계성을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영성이다.

[7]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12절)
          법적인 상황에서 거짓으로 맹세하는 것은 인격적으로 상처를 준다. 그러므로 이 명령은 여기에서 이웃들의 고결성과 존엄을 보호하기 위한 맥락에서 나타난다. 타인들에게 범죄를 행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는 것이다.

[8] "너는 네 이웃을 억압하지 말며 착취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두지 말며" (13절)
         여덟번째 계명은 노동착취, 약탈, 임금연체 등과 같은 부정 노동행위들에 적용된다(신명기 24:14; 예레미야 22:13; 말라기 3:5을 참조하라). 이러한 것들은 오늘날에도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행위들이다. 정직한 노동관계는 깊은 영성의 또 다른 표지이다.

[9]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맹인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14절)
          "하나님에 대한 경외" 또는 칼빈이 "참된 경건"이라고 말한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방법은 장애자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들과 일체감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장애나 한계를 나에 대한 이점으로 여기거나 즐거워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와 같은 잔인함을 내다버려야 하며, 그들이 고통당하는 장애가 무엇이든지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동정심을 가져야 한다.

[10]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있는 자라고 두둔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15절)
           공명정대한 재판에 대한 요구는 특별히 정의를 수행해야할 높은 책임을 가진 자들에게 특별히 주어진 명령이다. 그 사람이 가진 재산이나 영향력이나 권력 등 그 어떠한 것도 공의를 실행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

[11] "너는 네 백성 중에 돌아다니며 사람을 비방하지 말며 네 이웃의 피를 흘려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16절)
           타인들의 명예에 대하여 철저한 존경과 우리에게 절친한 사람들의 의미있고 풍성한 삶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잘 양육된 영성의 열매들이다. 혀의 파괴적인 특징은 야고보서(3:1-12)에 기술되어 있다. 야고보서에 의하면 혀를 길들이는 것이 진정한 종교성 혹은 참된 영성의 하나의 표지이다.

[12]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네 이웃을 반드시 견책하라 그러면 네가 그에 대하여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리라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17-18절)
           율법의 내적이고 영적인 특성을 이 구절들에서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행위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들과 욕망들, 그리고 감정들까지도 감찰하시며 판단하신다. 예수님께서 산상보훈에서 가르치신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우리 존재의 가장 은밀하고 세밀한 부분들에서 복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율법에 대한 외적 준거는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리라. 하나님께서는 보다 높은 정의를 원하신다.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에 대한 미움과 악의는 열린 대화와 관계의 사랑스러운 회복으로 말미암아 해소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교통하는 영성의 하나 일 것이다(마태 18장).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중심 되는 율법, 즉 모든 율법의 요약은 33절b에서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의미 있는 뉘앙스의 차이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 소외된 사람, 외국인, 이교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웃이라는 정의에 있어 그 범위가 모든 사람들을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이 계명을 해설함에 있어, 예수님께서는 심지어 우리의 원수들까지 포함 시키셨다(마태 5:38-48). 9.11 사건 이후에 무엇이 우리의 영성에 도전해 오는가?

레위기 19장을 되새겨 보면서, 삶의 다른 영역들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룩함을 보여주어야 할 장소들로 포함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영역들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영성, 곧 우리의 거룩함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도록 제의받는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그러한 영성의 하나의 구체적인 예를 원한다면, 우리는 복음서를 계속하여 읽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어떻게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그의 이웃들을 사랑하셨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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