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2)

2009.10.13 15:59

류호준 조회 수:7209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2)



[2] 1:7-17

7 다리오 왕 제이년 열한째 달 곧 스밧월 이십사일에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니라 8 내가 밤에 보니 한 사람이 붉은 말을 타고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 사이에 섰고 그 뒤에는 붉은 말과 자줏빛 말과 백마가 있기로 9 내가 말하되 내 주여 이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이들이 무엇인지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니 10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이니라 11 그들이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여호와의 천사에게 말하되 우리가 땅에 두루 다녀 보니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더이다 하더라 12 여호와의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여호와께서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려 하나이까 이를 노하신 지 칠십 년이 되었나이다 하매 13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하시더라 14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며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15 안일한 여러 나라들 때문에 심히 진노하나니 나는 조금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16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라 내가 불쌍히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에 건축되리니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쳐지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17 그가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라 하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종 스가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제 메시지’(“돌아오라!”)를 전한 후에 약 3개월이 되던 어느 날 다시 스가랴에게 찾아오십니다. 이번에는 환상이란 방편을 통해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려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스가랴는 하룻밤에 여덟 가지 환상을 보게 됩니다(1:7-6:8). 환상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또 다른 그릇입니다. 환상의 내용은 매우 묵시적이고 기이한 장면들을 담고 있습니다. 환상 속에서 스가랴는 어떤 천사와 함께 있었습니다(9절). 아마 그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천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에 펼쳐지는 광대한 협곡 속에 어떤 사람이 붉은 말을 타고 한 화석류 나무 사이에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여호와의 천사로 밝혀진 인물입니다(11절). 그 뒤에는 붉은 말, 자줏빛 말, 흰색의 말이 서 있었는데 아마 페르시아의 기마 순찰대처럼 그들은 천하를 다니면서 이 세상 형편을 살피는 순찰의 명을 받은 여호와의 순찰대였습니다. 천하를 두루 살피고 다녀온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때 붉은 말을 타고 화석류 사이에 서있던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탄식하는 것이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여호와께서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시려 하나이까? 노하신 지 칠십 년이 되었나이다!” 주전 8세기의 예루살렘 왕궁의 설교자였던 이사야가 천상의 왕이신 하나님께 “주여, 어느 때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고함이 계속되도록 허락하십니까?”(사 6:10)라는 애타는 질문과 흡사합니다. 이방나라 페르시아는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하나님의 백성인 예루살렘과 유다에는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하면 탄식하는 것입니다. 칠십 년이라면 죄의 대가를 치루기에 충분한 기간이 아니겠느냐는 탄원입니다.


마치 기다리셨다는 듯이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회복의 때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언자 스가랴의 가이드 천사에게 부드럽고 좋은 위로의 말을 전하심으로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십니다. 고난과 괴로움의 복역의 기간이 찼으니 석방의 희소식을 선물로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위로와 위안의 말씀은 언제나 상처를 싸매고 아물게 하는 묘약입니다(참조, 사 40:1-3). 그러나 만사에는 때가 있고 일에는 그 목적을 이루는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때리실 때가 있으면 싸매시고 치료하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참조, 전 3:1-8).


이제 위로의 시간이 온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속에서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매를 맞아 벌겋게 자국 난 자녀의 상처를 바라보며 다시금 연민과 긍휼이 피어오르게 된 것입니다. 매 맞은 자국이 너무도 선명한 자신의 자녀를 보시면서 하나님은 가슴아파하십니다. 더욱이 징계의 채찍으로 삼았던 이방 나라들은 하나님이 정해준 만큼의 형벌을 이스라엘에게 가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죽어라하고 때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남 몰라라 하며 아주 태평(안일)하게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매를 맞아 신음하며 고통하는 당신의 자녀가 있고, 또 다른 한편에는 그 자녀를 죽어라 하고 개 패듯이 팬 이방나라들이 아무 일도 없었던 냥 교만하게 거들먹거리고 있는 꼴을 보시자, 하나님은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조금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내 백성]의 고통을 더하였음이라!”(15절). 누군가의 말처럼 하나님은 진노 가운데서도 긍휼을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참조, 합 3:2) 이스라엘이 처한 불쌍한 형편을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할 때 예언자들은 종종 ‘긍휼’이란 용어를 사용합니다. “내가 불쌍히 여기므로(긍휼) 예루살렘에 돌아왔다.”(16절) 긍휼이란 애끊는 심정, 장이 끊어지는 듯한(斷腸) 슬픔과 연민으로 상대방에게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비참을 보시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그들에게로 돌아가시겠다는 것입니다.


탕자 이스라엘이 아버지 하나님께로 돌아가기에 앞서 아버지 하나님께서 먼저 시궁창에서 만신창이가 된 자기의 자녀에게로 ‘돌아가겠다’는 것입니다(참조, 1:3). 가장(家長)이 떠나버린 집, 부모가 없는 집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다시 돌아와 그 가운데 그들과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이름만 예루살렘(평화의 성)이 아니라 진정으로 샬롬의 고을로 회복시키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멀리 떠나셨던 하나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그들과 함께 살게 될 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떠난 예루살렘은 그저 돌무더기에 불과 할 것입니다. 폐허가 되었던 마을에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며 거리는 생기가 돌게 됩니다. 떠났던 하나님이 돌아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의 진정한 회복은 하나님의 귀가(歸家)와 함께 시작될 것입니다. 이것이 지상최대의 위로입니다. 마지막 절(17절)에, ‘다시’라는 용어가 4번씩이나 반복해서 사용되고 있음에 주의하십시오. 하나님의 ‘다시’가 없었더라면 우리 모두는 하루에도 수없이 잃어버린 고아들이 되었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잘못 들었을까 걱정하시며 우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시며 ‘다시’ 말씀하시는 분, 피폐해진 마을과 버려진 성읍들을 ‘다시’ 좋은 것들로 채우시는 분, 유린당해 울던 딸 시온을 ‘다시’ 위로하시는 분, 버림받은 자처럼 내팽개쳐진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는 분, 바로 그분이 여러분과 제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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