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창세기 37:12-24
제목: 물 없는 구덩이에 던져진 요셉.
찬송: 421장 (새 375장)
묵상 포인트: 누군가를 미워하면 이미 그는 살인자이다.
요셉의 삶은 전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아마 그는 그가 형님과 부모에 관해 꾸었던 곡식단과 해와 달과 별들의 꿈을 한 순간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형들은 달랐습니다. 요셉의 꿈은 그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시기심과 증오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었습니다. 야곱과 그의 식솔들이 헤브론 계곡에서 체류하고 있었던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야곱이 요셉을 불렀습니다.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떼를 먹이고 있은 지 여러 날이 되었다. 그곳에 좀 갔다 오지 않겠니? 모두들 잘 있는지, 양들도 잘 자라는지 알아보고 오너라.”
그날따라 화창한 날이었습니다. 비는 한차례 내렸고 아직 한 여름의 태양이 뜨겁게 달아오르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경험으로 볼 때 늙은 야곱은 이렇게 화창한 날에 저 북쪽으로 심부름 가는 일이 얼마나 기분 좋은 여행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춘기 아들 요셉의 기분이 상쾌하기를 내심 바랐습니다. 얼마 전 어머니를 잃었고 유일한 피붙이인 베냐민은 아직도 갓난아기였기 때문입니다. 멋진 채색 옷을 입고 안녕 인사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야곱은 마음에 감사로 뿌듯했습니다. 저 옷이 무척 비싸고 화려하기는 해도 아들 녀석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것으로 아버지의 마음은 대 만족이었습니다. “조심해서 잘 다녀 오거라!” 요셉의 뺨에 자신의 뺨을 비벼대면서 야곱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아들 녀석이 아버지만큼 키가 큰 것입니다. “아, 그런데 동생 베냐민 어디 있어요?” 그러자 레아가 베냐민을 안고 나왔습니다. 요셉은 아기동생의 뺨에 연신 키스를 퍼부었고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야곱은 낮은 목소리로 웃었습니다. 잠시 후 모두가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야곱, 요셉, 베냐민과 레아. 그렇습니다. 라헬로 인한 슬픔과 비애는 이제 끝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형들에게로 심부름을 떠난 요셉의 며칠간의 여행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꿈꾸는 자 요셉이 오는 것을 보고 열 명의 형들은 그를 잡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죽여 물 없는 구덩이에 던져 넣자는 것이었습니다. 큰 형 르우벤의 간섭으로 그런 불행은 간신히 막았지만 채색 옷을 벗기고 물 없는 구덩이에 던진 요셉의 운명이 어떻게 될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그의 장래를 이끌어 가실는지 담담한 심정으로 기다릴 뿐입니다. 이것이 종종 우리가 삶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릅니다.
| 기도 |
주님, 예측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때 우리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