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3 13:26
[3] 창세기 26:1-11
제목: 이삭의 잘못과 하나님의 뒷정리
찬송: 424장 (새 380장)
묵상 포인트: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우리의 잘못을 넘어선다.
기도: 우리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약속을 지켜 가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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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이야기에서 흉년과 같은 자연재해는 늘 신앙에 커다란 도전이 됩니다. 이전에 흉년을 만난 아브라함은 생존을 위해 애굽으로 내려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애굽 왕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미모를 보고 후궁으로 맞아들이려 했습니다.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한 아브라함은 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내 사라를 누이동생이라 둘러댑니다. 불행한 일이 터지기 전에 하나님의 개입으로 사태가 해결되기는 하였지만 아브라함에게는 여간한 수치가 아니었습니다.
이삭이 그의 부모로부터 이런 수치스런 옛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지는 분명치 않았지만 - 부모는 자신들의 실수와 잘못을 자녀들에게 들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하나님은 이삭에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의 약속을 다시금 이삭에게 확인시키십니다. 땅과 자손의 축복, 그리고 그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된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런 축복의 약속을 이삭에게 주는 이유는 아브라함이 “내 말에 순종하고 내가 그에게 요구한 모든 것들을 지켰으니 곧 나의 계명과 나의 율례와 나의 법도를 지켰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에게 언약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시면서 그 언약의 내용들을 가볍게 여기거나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언약의 주체이신 “대왕 하나님”의 언약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점은 세 번에 걸친 일인칭 소유격(“나의 계명” “나의 율례” “나의 법도”)의 반복적 사용에서 강조되고 있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이삭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않고 그 지경에 정착하여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삭에게 시련이 닥쳤습니다. 아름다운 미모의 리브가에 대해 그 지역의 건달들이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삭에게 “저 여인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이삭은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둘러댑니다. 글쎄요. 우리들이라면 이런 지경에 어떻게 대답하였을까요? 하나님께서 생명을 보호해주실 것을 믿고 당당히 리브가를 아내라고 대답했어야할까요 아니면 우리도 이삭처럼 대답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대답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이삭은 이 일로 블레셋 왕 아비멜렉의 책망을 듣게 됩니다(10절).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이 일로 인해 아비멜렉이 이삭과 리브가의 신변을 보호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삭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의 언약의 약속을 이루어 가시고 계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주신 자신의 언약을 끝가지 지켜나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께 머리 숙여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