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분깃”을 알고 계십니까?

 

******

 

한글 성경에는 요즘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수없이 읽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거나, 덮어놓고 읽었거나, 대충 알고 있다고 스스로 속이면서 읽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분깃”입니다.

 

예를 들어 “여호와는 나의 분깃입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시편의 어느 시인이 고백한 말입니다(시 119:57). “분깃”은 종종 “기업”(基業) “유산”(遺産) 등과 동의어로 사용됩니다. 여호수아서에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분깃”이란 단어가 한자어라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분깃을 한자로 이렇게 씁니다(分衿). 글자 음은 “분금”(分衿)인데 읽기는 “분깃”으로 읽습니다. 한자 공부를 약간 하자면, “분”(分)은 “나눌 분”입니다.

 

근데 “금”(衿)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합니다. 일차적으로 “옷깃”을 가리키는 한자입니다. 그래서 “옷깃 금”이라 합니다. 두루마기나 저고리의 깃 아래에 달린 긴 헝겊을 가리키는 “앞섭”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동사적으로는 “매다” “띠를 두르다”로도 사용됩니다. 물론 은유적으로 “가슴을 조이다”, “마음을 여미다”, “생각을 가다듬다”로 사용될 수 있는 한자어입니다.

 

그렇다면 “분깃”(分衿)이란 단어는 동사의 형태로는 “나누어 한정시키다”(분배, 배분)는 뜻이 될 것이고, 명사적으로는 “분배된 몫” “할당된 토지”가 될 것입니다. 모두 선물로 주어진 것, 거저 주어진 것, 아무런 노력 없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게 은혜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하나님은 나의 분깃입니다!”라는 고백은 값없이 주어진 은혜에 대한 고백이며, 이 세상에서 하나님보다 더 크고 귀한 선물은 없다는 진술입니다. 이 고백은 이 세상에서 땅을 소유하지 못하고 사는 “일시체류자”, “외국인 거주자”, “나그네”(resident alien, 히브리어로 “게르”), 하늘에 시민권을 갖고 있는 참 그리스도인만이 고백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 praising my savior all the day long.”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 praising my savior all the day long.”

(찬송 288 후렴구)

 

 

North Platte River West of Casper, WY. Credit. Mark Boname

the North Platte River West of Casper, WY by Mark Boname.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4] 류호준 2018.03.29 1209
718 Book Review: Interpretation 59 (October, 2005), pp. 428-429에 실린 류호준 교수의 서평 류호준 2006.10.03 88675
717 설교: “감사: 쟁기질 하듯이 그렇게”(추수감사절 설교문) [1] 류호준 2007.11.18 50007
716 시: 유고시 1 편 [7] 류호준 2007.06.12 34446
715 신학 에세이: “예언자들의 소명과 우리의 소명”(그말씀 12월호 게제) 류호준 2010.11.09 33727
714 “성금요일과 부활절 그리고 세월호” [4] 류호준 2014.04.18 28735
713 에세이: "나의 네덜란드 유학기" [2] 류호준 2007.11.03 21451
712 "철저한 하나님의 심판" (이사야서 큐티 27) 류호준 2011.07.14 21292
711 설교: “예수님처럼 사랑한다는 것” 류호준 2010.09.23 20778
710 회고 에세이: " “쓰지 말아야 했던 편지” [7] file 류호준 2010.07.23 20728
709 로마서 묵상(26): “하나님 도와주세요!” file 류호준 2010.11.03 20184
708 강해논문: "예레미야의 새 언약" (렘 31:31~34) file 류호준 2006.05.21 20067
707 설교: “환대의 향기” file 류호준 2010.10.10 19641
706 신앙 에세이: "버는 것인가 받는 것인가?" [6] 류호준 2008.08.12 19471
705 “희망 없이는 살 수 없어요!”(묵상의 글) [2] 류호준 2008.02.19 19413
704 일상 에세이: “친구 하덕규 이야기” [4] file 류호준 2011.01.09 19232
703 설교: “거인을 죽이는 강심장” file 류호준 2010.12.05 19210
702 설교: "복음의 긴급성"(눅 10:1-20)(490주년 종교개혁 기념주일) [1] file 류호준 2007.10.29 19061
701 번역에세이: 희망 (바라는 것) 류호준 2007.12.07 18522
700 로마서 묵상(24): “제발 싸우지 마!” file 류호준 2010.10.06 17802
699 신앙교육(3): "창조신앙이 왜 중요한가?" 류호준 2008.11.16 17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