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 Wright
[글쟁이 신학자] 며칠 동안 N.T. Wright 교수가 최근에 지은 "예수는 누구신가?"(Simply Jesus, 2011년)란 책을 읽었다. 부제가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한다. "그는 누구시고, 그가 무엇을 하셨고, 그게 왜 우리에게 중요한가"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읽으면서 지난 세대에 공부했던 나로서는 네덜란드의 저명한 신약신학자인 헤르만 리델보스의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바울"이라는 두 권이 떠올랐다. 신학적 관점에서 라이트는 리델보스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Wright가 최근에 신약성경을 헬라어에서 번역하여 출간하였는데 제목 역시 그의 신학적 강조점을 반영하듯이 "하나님 왕국 신약성경"(The Kingdom New Testament)이라고 붙였다. Wright가 저술한 이 두 권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다스림,” “하나님의 통치”(theocrat)와 그것이 실현되는 길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볼 때 Wright는 신학적 깊이를 대중적 눈높이에 맞출 줄 아는 몇 명 안 되는 학자 중의 하나다. 신약에 N.T. Wright가 있다면 구약에는 Walter Brueggmann이 있다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 같다.
[Abraham Kuyper를 닮은 N. T. Wright] “예수가 누군지를 잘 안다는 것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예수를 알고 믿는 일이 단순히 사적이나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분야에도 관련을 맺는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달리 말해 예수가 누군지 안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나 ‘영성’에만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행하는 모든 영역들, 즉 세계관, 문화, 정의(正義), 심미(審美), 생태계, 우정, 학문, 심지어 성생활 등 모든 인간의 영역에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N. T. Wright, Simply Jesus, pp. 5-6). - "Wright 형님, 아주 좋아요! 잘하고 있는 거예요."
[교회의 역할] 요즘 시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투적인 말들을 합니다. “하나님은 믿을만한데 교회는 견딜 수 없어! 예수님은 매력적인데 교회는 끔직해! 예수는 믿고 싶지만 교회는 가고 싶지 않아.” 충분히 이해할만 한 말이지만 아주 잘못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의 사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하는 자극제입니다. 첫째, 교회의 부정적인 면만 들추는 빈정대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인들은 “평일에 와서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보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교회는 용서와 회복의 공동체임을 기억해야합니다. 즉 교회는 완전한 사람들이 모여 큰일을 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용서받은 죄인들이 되돌려 갚을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빚을 갚는 공동체입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예수의 왕국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사랑의 빚을 갚는 길입니다. 셋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적 왕권이 교회라는 테두리를 넘어 온 세상 안에 작동하도록 애를 써야 합니다. (N.T. Wright, Simply Jesus, pp. 2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