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感) 유감”
영어에 Truthiness란 유별난 단어가 있습니다. 생긴 것을 보니 Truth, Truthfulness, trustworthiness와 사촌지간 정도인 듯 보입니다. 2005년 미국 코미디언 Stephen Colbert가 만들어낸 신조어(stunt word)로 그해 미국방언학회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단어의 뜻은 진실도 사실도 아닌 것을 진실과 사실처럼 받아들이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즉 직관적 느낌으로 판단하여 자신이 믿고 싶은 걸 사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이랍니다. 우리말에 “감(感)으로 가다”는 말과 유사합니다. 예전에 어느 대통령이 “나는 감으로 정치를 합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증거나 논리나 지적 조사나 사실성에 상관없이 그저 “느낌이 좋은데!”하며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믿는 것입니다. 이 단어는 당시 미국의 사회-정치적 담론의 수사학적 장치로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문화전반과 종교영역에서도 사용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일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자신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는 것 말입니다. 느낌에 “좋다”라고 생각되어지면 그것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계속해서 그 신념을 강화시켜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터널비전(tunnel view)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교회에 나와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을 때에도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을 듣고,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을 보고, 자신이 읽고 싶어 하는 것만을 읽고,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고, 자신이 기도하고 싶어 하는 것만을 기도하고, 자신이 받아들이고 싶은 사실만 받아들이고, 무엇보다도 자기가 섬기고 싶은 하나님만을 섬기게 됩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하나님들’(gods)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부터 우상숭배가 시작됩니다. 사사기처럼 사람들이 자기 소견(所見)에 좋을 대로 믿고 삽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일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아래 사진은 2007년 3월 10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잎코랄에 있는 한 교회의 주일설교제목입니다. 풀어본다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믿을 경우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