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8 15:04
"거룩한 길로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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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감정 연구”로 신학과 심리학의 접목을 개척한 노승수 박사의 핵심감정 시리즈 마지막 책이 출간되었다. 탐구, 치유, 성화 순서다. 소개하는 책은 기독교전통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이 핵심감정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를 대요리문답의 안내를 따라 살펴보는 연구서다. 죄 죽이기를 통과하면서 성화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짚고 넘어가야하는 분야가 방대하여서 그런지 저자는 때론 독자들을 좀 어려운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또한 저자가 서 있는 입장이 견고하다보니 강한 어조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차근차근 공부해가며 읽어간다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유익을 얻으리라. 아래는 책 안에 실린 추천사이다.
이 책은 도대체 무슨 책일까? 조직신학? 철학신학? 윤리신학? 교리해설? 심리학? 글쎄 입니다. 모두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저한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저자는 심리학적 접목을 통해 기독교의 전통적인 7대 죄를 해설하면서 개혁신학의 중요한 가르침인 성화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7대 악덕인 교만, 탐욕, 시기, 식탐, 호색, 분노, 나태를 3대 미덕인 믿음, 소망, 사랑의 틀 안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성화의 길을 걸어가야 할지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일곱 대죄를 하나씩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죄의 본질을 신학적으로 다룹니다. 원죄로 시작하여 죄책과 오염을 다루면서 죄책이 칭의로, 오염이 성화로 연결됨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연스레 개혁신학의 인간론, 구원론, 기독론을 다룹니다. 철저한 개혁파 신학자인 저자는 대요리문답의 도움을 받아 죄에 찌든 인간이 어떻게 성화로 가는 길에 들어설 수 있는지를 조목조목 따져 안내해줍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의 전공분야인 심리학이 핵심감정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합니다. 본서의 중앙에는 긍정적인 측면에서(세 가지 미덕)와 부정적 측면에서(일곱 가지 악덕) 성화의 심리학적 구조를 다루는 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대 장정이 시작됩니다.
이 책의 유용성은 철저한 개혁파 신학적 토대 위에 성화의 문제를 인간의 마음과 성향과 연관지어 논의하는데 있습니다. 특별히 일반 신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걸려 넘어가는 일곱 가지 악덕들의 본질을 파헤쳐 드러냄으로써 그런 덫에 걸려 들어가지 않고 올곧게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데 있습니다. 전문적인 신학적 심리학적 용어들이 많고 또한 사전적(事前的) 신학이해를 요구하는 곳들이 여기저기 보여 독서하는데 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인내를 갖고 공부한다면 신학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과 인간이해가 넓어질 것이며 무엇보다 거룩한 삶을 향한 신앙의 길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습니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노승수, 《핵심감정》(세움북스, 2019). 274쪽 정가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