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2 00:21
“뒤돌아서 바라보니”
행전 12:11
격랑의 시간 속에서는 하나님의 임재를 잘 알 수 없습니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는 뭔가에 홀린 듯이 따라갈 뿐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맨 정신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쇠사슬에 채인 발목은 현실입니다. 사방에 둘러싼 옥지기들은 실체입니다. 한 점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동굴은 실재입니다. 그곳에서 환한 광채를 알아차릴 수는 없습니다. 그저 뭔가에 홀리듯이 끌려갈 뿐입니다. 그렇게 어둡고 캄캄한 긴 터널을 지납니다. “첫째 파수와 둘째 파수를 지나 마지막 쇠문까지 이릅니다.” 얼떨결에 바깥에 나왔습니다. 거리엔 사람들이 보입니다. 차들이 다닙니다.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 것입니다. 비로소 옥에서 풀려난 것을 느낍니다. 그때서야 고백합니다.
· 뒤를 돌아보니 기막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 내가 한 것이라고 아무 것도 없었다고.
· 그저 꿈꾸듯 뭔가에 이끌려 따라왔을 뿐이라고.
이게 뒤돌아서서 바라본 우리의 질곡 같은 삶의 궤적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신앙적 언어로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부릅니다. 그렇습니다. “섭리”는 신앙 고백적 용어입니다. 11절의 베드로의 “알겠습니다!”(11절)는 말은 단순히 지적 인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앎은 고백적 앎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경험한 일에 대한 고백적 언어입니다.
IG user emilyhallemily — at Bowman Lake. M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