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23:23
“모세를 보라, 체력이 영력이다!”
류호준 목사(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장)
5월 8일에 서울 관악구 구민운동장에서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체육대회가 원우회 주최로 열립니다. 참석하는 모든 학우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Clean Joke) 하나를 들려드림으로써 환영사에 대신합니다. -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애도의 기간으로 삼고 체육대회는 취소하였습니다 -
하나님의 종 모세는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40년간 훈련시키며 인도하였습니다. 지도자가 되기도 힘들지만 지도자 노릇을 하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시시때때로 불평불만을 쏟아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쏟아지는 공무는 산더미처럼 쌓여갔습니다. 그에게는 영력(靈力, spiritual power)과 지력(知力, intellectual power)이 필요했습니다. 혼란스런 군중들의 자기주장들과 이해관계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덕목이 영력과 지력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영적이고 지적인 힘 이전에 그에게는 강인한 체력(體力, physical strength)이 더 중요했을 겁니다.
이미 이 사실을 아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여 시내 산자락에 도착했을 때, 모세의 체력을 강하게 훈련시킬 계획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불러올리시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해발고도 2,200미터 되는 높은 산 정상으로 말입니다. 모세의 나이는 이미 80이 넘었으니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었습니다. 출애굽기의 시내 산 에피소드(출 19장 이후)에 따르면 하나님은 한두 번이 아니라 적어도 여덟 번 이상 모세를 산으로 불러 올리셨습니다. 모세에게 시킬 것이 있으면 한두 번 정도 불러서 명령이나 지시사항을 하달하시면 좋으련만 하나님은 8번 정도 모세를 시내 산위로 불러 올리셨다가 다시 하산시킨 것입니다. 적지 않은 나이의 모세는 수도 없이 불러대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기꺼이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열심히 시내 산으로 등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세는 근력강화운동을 한 것입니다. 어느 저명한 구약학자(David Noel Freedman)는 유머러스하게 모세를 “산악등정인”(Mountain Climber)이라고 까지 불렀습니다(The Nine Commandments). 그가 베테랑 산악인이었다는 사실은 죽는 날까지 그는 느보산에 올라 비스가산 정상에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시내산보다는 못하지만 느보산도 800미터나 되는 높은 산이었습니다. 그는 산사람이었습니다. 어쨌든 지도자 모세에게는 강력한 체력이 필요했습니다. 성경의 증언에 따르면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고 합니다. 그는 철인이었습니다. 바다를 건너고 산에 오르고 광야를 횡단한 철인이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교수님들 가운데 어느 분은 “체력은 영력이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어쨌든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 역시 학문사역과 목회사역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모세의 체력보강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육체적으로 피곤하거나 과로하면 그가 이끄는 이스라엘 호는 좌초하거나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오늘 운동장에 모인 것은 공동체적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맑은 영혼과 깨끗한 양심을 소유하기 위해선 말씀과 기도의 훈련이 필요하듯이,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기초체력을 증진하는 운동들을 규칙적으로 하셔야 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숨쉬기 운동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 자신만의 유익뿐 아니라 여러분이 섬기는 신앙공동체를 위해서도 유익을 끼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육 간에 건강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룰 때 그 기상(氣像, spirit)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질 것입니다. 오늘 운동회를 통해 서로에게 활력 있는 “기”(氣, spirit)를 주고받아 더욱 건강하고 즐겁고 활기찬 신학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기를 소원합니다.
[미국 Gaylord, MI]
2014.04.19 22:04
2014.04.22 00:08
사랑하는 교수님,
오랜만에 들어와 교수님의 글을 봅니다.
저만큼 체력은 영력이라는 말에 공감하고픈 사람이 있을가요?
작년 목사 임직 후 현재는 천안의 백석 교단 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주일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과 달리 건강을 많이 되찾아 혼자 잘 돌아다닙니다.
그래도 아직 장거리 운전은 아내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정기검진을 다니며 아직 부족한 건강을 추스리는 한편, 사역에도 조금씩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교수님 영육간에 강건하세요. "체력은 영력!"
2014.04.26 20:06
소식을 들으니 기쁘고 반갑네.
부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귀한 사역을 잘 감당하기 바라네.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다 살자고 하는 일이니! ㅋㅋㅋ
2014.04.27 20:28
고맙습니다, 교수님.^^
“체력은 영력”?
맞습니다...... 맞고요.......
"식욕은 의욕"입죠.....
의욕적으로..... 영적으로....... 완전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