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짧은 글 모음

daniel's punch lines 76

 

 

[세월호] 세월호는 기다림을 거부하는가? 심장이 터지는 기다림, 목이메어 울부짖는 어머니의 실성, 배안 갇힌 공간에서 공포와 암흑과 사투를 벌이는 어린 생명들, 더이상 절규할 힘마져도 상실한 연약한 목숨들,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는 하늘, 초점잃은 눈망울들, 아무리 불러도  세월호는 말이 없구나.

 

[천재와 인재] 자연은  자비롭기도 하지만 난폭하기도 합니다. 자연에겐 도덕감이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연”(自然)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고 태연하고 천연덕스럽기 까지 합니다. 반면 인간은 도덕적 품성을 지닌 존재로서 책임과 무책임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찾아오는 재앙의 상당부분은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재해보다는 인간의 무책임과 게으름과 직무유기로 인해 오는 인간재해입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재앙도 후자일 가능성이 많아서 더욱 슬프고 비통합니다. 천재(天災)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인재(人災)는 막을 수 있습니다.

 

[“특새특저”] 수난주간에 많은 교회들이 "특새"를 합니다. "특새"는 특별새벽기도회의 줄임말입니다. 상당수의 신학생들이 오전 강의 내내 꾸벅 꾸벅 좁니다. 그 시간까지 계속 기도하는 모양입니다. 한국교회의 수난주간 브랜드까지 되어버린 "특새"에 대한 대안으로 "특저"를 제안합니다. “특저란 특새처럼 고가 상품은 아니라 저가 상품입니다. “특저란 특별저녁기도회의 줄임말입니다. 좀 더 정리된 마음으로 고즈넉한 예배당에서 조용히 십자가를 명상하는 시간이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삶은 휘발성과 폭발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신비체입니다. 예측불가능한 일들이 왔다가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하지만, 약간의 열에도 그 폭발의 위력이 대단하여 치명적인 손실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삶은 깨어지기 쉬운 유리제품과 같아 언제나 조심스럽게 다루어야합니다.

 

[종려주일] 종려주일 아침 예루살렘으로 들어가는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자를 송축합니다"(118:27) 라고 외쳤습니다. 아마 그들 가운데는 여리고의 소경걸인 바디메오, 세리장이며 부자인 삭게오, 죽었다 살아난 나사로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찬양과 감사의 외침이 오늘 따라 귀에 크게 들려오는 이유는 며칠 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여라!”고 외쳐댔던 동일한 무리들의 변절과 배신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전복] 시편은 현재의 삶은 이런 거지 뭐라는 체념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삶은 이래서는 안 돼!”라는 전복(顚覆)적 사고에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시편은 더 이상 이 세상에 대해 견딜 수 없었던 사람들의 함성이며 외침입니다.

 

[심장의 두 동맥] 삶은 기쁨을 자각하며 깨어있는 동시에 고통을 자각하며 깨어있는 신비로운 현상입니다. 삶의 기쁨과 고통은 마치 하나의 심장에서 펌프질하며 흘러나오는 두개의 동맥과도 같습니다. 달리 말해 기쁨과 고통은 진짜 내가 살아있구나!”하는 실재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마비가 된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한 심장의 두 동맥입니다. with Ann Voskamp’s “One Thousand Gift”

 

[소명] 하늘과 땅 사이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건 환청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고통 하는 자들의 신음소리, 억압받는 이들의 절규 소리, 앞을 헤매는 소경의 애원 소리, 병든 자들의 고쳐달라는 애닮은 소리 등, 그런 소리들에 대해 응답하는 것이 소명적 삶입니다. 이런 삶에도 여러분과 저는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사방 천지에 부르심”(召命)들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인생] 정동진에서 일출의 찬란한 새벽날개를 타고 우주를 가로질러 달리다 정서진의 수평선 너머로 장엄한 일몰이 스올에 자리를 잡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인생여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참말이여, 인생은 쏜 살이며, 흐르는 물이로다!

 

[결단] 야웨인가 태양신인가? 야웨인가 죽음의 신인가? 야웨인가 혼돈의 신인가? 야웨인가 바로인가? 야웨인가 바알인가? 그리스도인가 카이사르(시저)인가? 예수인가 옛 용인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성경은 반복적으로 이 질문들을 돌직구처럼 던집니다. 대답을 요구합니다.

 

[당신] “My romance does not need a thing but you.” - “내 사랑 당신 외에 그 어느 것 하나도 필요하지 않아요.”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 목사가 길러낸 어느 어린 제자의 어느 멋진 재즈 가사의 마지막 소절입니다.

 

[처분] 기도의 행위로써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적장 앞에서 처분만을 기다리는 포로 된 불쌍한 병사의 모습입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는 은혜로운 처분만을 기다리는 숨죽이는 침묵입니다. 아일랜드의 시인 프랜시스 톰슨은 이 광경을 그의 시 하늘의 사냥개에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벌거벗은 채 저는 당신이 쳐든 사랑의 칼을 기다리나이다. 당신은 제 갑옷을 제 몸에서 끊어 버리셨고, 저를 쳐 무릎을 꿇게 하셨나이다. 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었습니다.”

 

[왕국용어] 성경은 왕국은유”(Kingdom metaphor)로 시작하여 왕국은유로 끝을 맺고 있는 독특한 문헌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매우 정치적 문헌입니다. 누가 진정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는가에 대한 대답을 추구하는 정치적 문헌입니다. 그렇다면 신자들은 최소한 왕정에서 사용되는 용어들 정도는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다음의 몇 가지 용어를 성경의 왕국은유로서 설명해 보십시오. (), (), 요새(要塞), 권세(權勢), 성벽(城壁), 성곽(城郭), 사령관(司令官), 진영(陣營), 천상의 어전(御殿), 내시장(內侍長), 보좌(寶座), 등극(登極), 환관장(宦官長), 근위대장(近衛隊長), 귀족(貴族), 왕후(王后), 후궁(後宮), 칙령(勅令), 만세수(萬歲壽), 만수무궁(萬壽無疆), 조서(詔書), 토성(土城), 성루(城樓), 공성퇴(攻城鎚), 노략물(擄掠物), 약조(約條), 동맹(同盟), 군주(君主), 지방관(地方官), 궁중일기(宮中日記), 어명(御命), 대신(大臣), 총독(總督), 역졸(驛卒), 도성(都城), 역대지략(歷代紙略), 군왕(群王). 이것들 중 얼마나 아시나요? 특별히 한글세대들에겐 까마귀의 흔적처럼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비극입니다.


[Holly,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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